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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오염

도심 자전거 공유 시스템이 미세먼지에 미치는 실제 효과

by info-bank-blog 2025. 10. 26.

1. 도심 교통 구조와 미세먼지 발생의 상관성
현대 도시의 미세먼지 문제는 교통 부문의 배출가스에서 상당 부분 기인한다. 도심을 중심으로 밀집된 교통량은 질소산화물(NOx), 탄화수소, 미세먼지(PM2.5, PM10)를 다량 배출하며, 이들이 복합적으로 반응해 대기 질을 악화시킨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는 차량 정체로 인해 엔진 공회전이 길어지고, 연료 연소 효율이 떨어져 배출량이 급격히 증가한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는 단순한 차량 감축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대중교통과 비동력 이동 수단의 조화로운 활용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각국의 대도시는 자동차 중심 교통 체계에서 벗어나 친환경 이동 수단 중심의 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도심 자전거 공유 시스템’이며, 이는 시민들이 단거리 이동 시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교통기인 미세먼지의 직접적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

2. 자전거 공유 시스템의 확산과 이용 패턴
도심 자전거 공유 시스템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손쉽게 대여·반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서울의 ‘따릉이’나 파리의 ‘벨리브(Vélib)’처럼 대표적인 사례들이 있으며, 도시의 밀집된 교통 구조 속에서 빠르고 유연한 이동을 제공한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하루 평균 약 10만 건 이상의 이용이 발생하며, 그중 70% 이상이 5km 이하의 단거리 이동이다. 이 구간은 기존에 자동차나 버스 이용 비율이 높았던 거리이기도 하다. 즉, 자전거 공유 시스템은 단거리 차량 운행을 대체하는 역할을 하며, 결과적으로 자동차 배출량 감소에 기여한다. 또한 이용률이 높을수록 도로 위 차량 밀도와 배출가스 총량이 감소하는 비례 관계가 형성된다. 도심 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이용률이 유지될 경우, 교통 혼잡 완화와 대기질 개선이 동시에 달성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3. 미세먼지 저감 효과의 실제 분석
자전거 공유 시스템이 미세먼지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은 여러 도시에서 실증적으로 분석된 바 있다. 예를 들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의 연구에서는 자전거 공유 활성화 이후 도심 내 PM2.5 농도가 평균 2~4%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서울시 환경공단의 자료에서도 2022년 이후 따릉이 이용량 증가와 함께 교통 부문 미세먼지 배출량이 약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대기질 전반에는 미미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도시의 전체 온실가스 감축 효과와 맞물리며 누적적인 개선을 유도한다. 또한 차량 운행이 줄면 브레이크 패드, 타이어 마모 등에서 발생하는 비배기성 미세먼지도 함께 감소한다. 실제로 차량 1대의 연평균 주행 거리를 10% 줄이면 비배기성 입자 배출이 약 3~5%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처럼 자전거 공유 시스템은 연료 연소뿐 아니라 도로 마찰 입자 배출 저감에도 기여한다.

4. 정책적 연계와 지속 가능성
자전거 공유 시스템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단순히 자전거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전거 전용 도로망, 안전 인프라, 정비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또한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실제 자동차 이용을 대체할 수 있다. 서울시는 최근 ‘생활권 자전거 도로망 500km 구축 계획’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자전거의 일상화와 교통 분담률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공유 시스템 운영 시 탄소중립 목표와 연계해, 전기화물차를 통한 자전거 재배치, 태양광 충전 스테이션 도입 등 친환경적 관리 방식도 도입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연계가 이루어질 때, 자전거 공유는 단순한 교통 서비스가 아닌 도시 대기질 개선의 전략적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5. 한계와 향후 개선 방향
그러나 자전거 공유 시스템이 미세먼지 저감에 기여한다고 해도, 그 효과는 계절과 이용률에 따라 달라진다. 겨울철이나 우천 시기에는 이용률이 급감하며, 이에 따라 교통 대체 효과도 감소한다. 또한 미세먼지는 단순히 차량 배출뿐 아니라 산업 배출, 난방 연소 등 복합 요인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에, 자전거 공유만으로 완전한 해결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도시 차원의 통합 대기질 관리 정책과 병행되어야 한다. 향후에는 이용 데이터 분석을 통해 특정 시간대나 지역의 교통·대기 상태에 따라 자전거 배치나 요금 정책을 조정하는 데이터 기반 운영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 참여형 친환경 이동 문화로 발전시킬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자전거 공유 시스템은 단일한 대책이 아니라 도시 지속 가능성과 대기질 개선을 연결하는 핵심 매개체로서 가치가 크다.

도심 자전거 공유 시스템이 미세먼지에 미치는 실제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