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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오염

주방 도마 소재별 미세플라스틱 발생 차이

by info-bank-blog 2025. 10. 18.

1. 주방 도마의 소재별 특징과 사용 실태
가정과 음식점에서 가장 자주 사용되는 주방 도마는 크게 플라스틱 도마와 나무 도마로 나뉜다. 플라스틱 도마는 가볍고 세척이 간편하며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널리 사용된다. 반면 나무 도마는 자연 재질의 감촉과 미세한 탄성이 있어 칼날 손상을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위생 측면에서는 플라스틱 도마가 비다공성 표면 덕분에 세척이 용이하다고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잦은 칼질로 인한 표면의 미세한 흠집과 마모가 세균 번식과 미세입자 발생의 원인이 된다. 나무 도마는 수분 흡수율이 높고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으나, 항균 성분이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수종(예: 편백, 대나무)을 사용하면 오히려 위생성이 높아질 수 있다. 결국 주방 도마의 선택은 위생성과 내구성뿐 아니라, 사용 중 발생할 수 있는 미세입자 오염까지 고려해야 하는 시대에 이르렀다.

2. 플라스틱 도마에서의 미세플라스틱 발생 메커니즘
플라스틱 도마의 주요 소재는 폴리에틸렌(PE) 또는 폴리프로필렌(PP)으로, 내수성과 내열성이 높고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플라스틱은 칼날 접촉, 열, 세척제의 화학 반응 등에 의해 쉽게 표면이 마모된다. 특히 반복적인 칼질로 생긴 흠집 부위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 입자(Microplastics)가 떨어져 나올 수 있다. 이 입자들은 음식 재료에 직접 섞이거나, 세척 시 하수로 흘러가 수계 오염의 원인이 된다.
한 실험에서는 플라스틱 도마에서 칼질 1,000회당 약 수천 개의 미세입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열에 노출되면 소재의 산화가 촉진되어 입자 크기가 더 작아지고, 분리된 미세입자는 생분해되지 않은 채 장시간 환경에 잔류한다. 플라스틱 도마는 가볍고 위생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장기간 사용 시 표면이 거칠어지고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이 급증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3. 나무 도마의 물리적 특성과 미세입자 차단 효과
나무 도마는 셀룰로오스(Cellulose)와 리그닌(Lignin)으로 이루어진 천연 고분자 재질이다. 이러한 구조는 물리적 마찰에 강하며, 칼날이 닿을 때 발생하는 마모 입자의 크기가 플라스틱보다 크고 무겁다. 즉, 나무 도마에서 떨어져 나오는 미세 조각은 대부분 나무 가루 형태의 생분해성 입자로, 환경 중에서 비교적 빠르게 분해된다. 또한 편백, 참나무, 대나무 등 일부 수종은 피톤치드(Phytoncide)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세균 번식 억제 효과를 나타낸다.
이러한 자연 항균성 덕분에 나무 도마는 위생 관리만 잘하면 플라스틱보다 세균·입자 발생 위험이 낮은 친환경 도구로 평가된다. 다만 습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곰팡이나 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건조와 오일 코팅 관리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나무 도마는 플라스틱보다 미세입자 배출량이 적고 생분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환경적 이점이 크다.

4. 도마 사용 중 미세입자의 인체 및 환경 유입 경로
플라스틱 도마에서 발생한 미세입자는 대부분 음식 표면에 직접 부착되거나 세척수에 섞여 하수로 배출된다. 이는 단순한 주방 사용 행위가 미세플라스틱의 일상적 발생원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음식에 섞인 미세입자는 인체 섭취를 통해 장내에 축적될 수 있으며, 일부는 체외로 배출되지 못하고 장점막을 자극하거나 염증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하수처리장에서 걸러지지 않은 미세입자는 하천과 바다로 유입되어 해양 플라스틱 순환의 일부로 작용한다.
나무 도마의 경우, 떨어져 나오는 미세 조각이 자연 유래 유기물질이기 때문에 대부분 생분해되어 토양 영양분으로 환원된다. 그러나 오염된 도마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으면 세균 번식으로 인한 식중독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미세플라스틱 오염과 위생 모두를 고려한다면, 소재보다 관리 방법이 핵심 요인이 된다.

5. 미세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도마 관리 및 교체 기준
플라스틱 도마를 사용할 때 미세입자 발생을 최소화하려면 부드러운 칼날을 사용하고, 뜨거운 물이나 강한 세제 세척을 피하는 것이 좋다. 표면에 칼집이 깊게 생기거나 변색이 심하면, 즉시 교체하는 것이 미세플라스틱 섭취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또한 최근에는 도마 표면에 항균 코팅이나 식물성 오일층을 적용한 제품이 등장하여, 마모와 입자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나무 도마의 경우에도 주기적인 사포질 및 천연 오일 코팅을 통해 표면을 재생시킬 수 있으며, 습기가 차지 않도록 세로 방향으로 세워 건조해야 한다. 도마를 식재료 종류별로 분리(예: 육류용, 채소용)하여 사용하는 것도 교차 오염을 방지하고 관리 수명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관리 습관이 결국 미세입자 배출량을 줄이고, 위생적이면서도 환경친화적인 주방 문화를 만드는 핵심이 된다.

 

6. 지속 가능한 주방을 위한 소재 선택 방향
앞으로의 주방 도구 선택은 단순한 사용 편의성을 넘어, 환경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플라스틱 도마는 가볍고 위생적이지만, 장기적으로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잠재적 근원이 될 수 있다. 반면 나무 도마는 자연 유래 소재로 생분해성과 항균성이 높지만, 관리가 어렵고 내수성이 낮다는 한계가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대나무 복합소재 도마, 식물성 수지 혼합 도마, 재활용 플라스틱 도마 등 다양한 친환경 대체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는 제품의 수명, 관리 난이도, 그리고 환경 영향을 함께 고려해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결국 완벽한 소재는 없지만, 관리 습관과 소비 패턴의 변화가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다. 주방 속 작은 도마 하나의 선택이 해양 생태계와 인체 건강에까지 연결된다는 인식이 확산될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친환경 생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주방 도마 소재별 미세플라스틱 발생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