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환경 오염

반려동물 용품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by info-bank-blog 2025. 10. 27.

반려동물 용품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1.반려동물 산업의 성장과 소비 확산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이른바 ‘펫코노미(pet economy)’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만 하더라도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1,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관련 산업 규모는 2025년 기준 약 6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세는 단순히 사료나 의료서비스에 국한되지 않고, 장난감·의류·위생용품·가구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과잉 소비 구조가 환경에 새로운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점이다. 반려동물 용품은 대부분 플라스틱, 합성 섬유, 금속 등 비분해성 소재로 제작되어 사용 후 폐기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과 잔류 화학물질을 배출한다. 특히 패션 제품이나 장식용 액세서리 등은 수명이 짧고 교체 주기가 빨라 폐기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결국 반려동물 산업의 팽창은 소비자 만족을 넘어 자원 낭비와 탄소 배출 증가를 동반하는 환경적 비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2. 반려동물 용품의 생산·유통이 초래하는 환경부하

반려동물 용품의 환경 영향은 제품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이미 시작된다. 장난감, 식기, 하우스, 배변 패드 등 대부분의 제품이 석유 기반의 플라스틱, 폴리에스터, 나일론 등 고분자 물질로 제작된다. 이러한 소재는 원유 정제 및 합성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그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₂), 질소산화물(NOx),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또한 생산 과정 중 발생하는 미세입자나 폐수는 인근 수질과 토양을 오염시키며, 장기적으로 생태계 균형에 악영향을 준다. 유통 단계에서도 문제는 지속된다. 대부분의 용품은 해외 OEM 공장에서 생산되어 항공이나 해상 운송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막대한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이 남는다. 예를 들어 1kg짜리 반려동물 장난감을 중국에서 수입해 항공 운송할 경우, 단일 제품의 수송 과정에서 약 10~12kg의 CO₂가 추가 배출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반려동물 산업의 글로벌화는 소비 편의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구적 차원의 환경부담을 확대시키는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3. 반려동물 제품의 사용과 폐기가 남기는 환경적 흔적
반려동물 용품 중 환경 오염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대표적인 제품은 배변패드와 플라스틱 장난감, 사료 포장재이다. 특히 배변 패드는 고흡수성 수지(SAP)와 폴리에틸렌 필름으로 구성되어 있어 일반 생활폐기물로 분류된다. 소각 시 다이옥신 등 유해가스가 발생하고, 매립될 경우 자연 분해에 수백 년이 걸린다. 또한 플라스틱 장난감은 반려동물의 교합이나 마찰로 인해 마모되면서 미세 플라스틱을 실내외 환경으로 확산시킨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 장난감에서 떨어지는 미세입자 농도는 세탁 시 발생하는 합성섬유 미세섬유량의 절반 이상 수준에 달한다. 사료 포장재 역시 대부분 다층 필름 구조로 되어 있어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하다. 반려동물의 배설물 처리도 환경 부담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비닐봉지에 밀봉되어 일반폐기물로 처리되기 때문에 메탄가스 발생량을 늘리고, 도시 폐기물 총량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즉, 반려동물 용품의 소비와 사용은 단순한 생활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인 자원 소모와 폐기물 축적을 동반하는 구조적 환경 문제로 볼 수 있다.

4. 지속 가능한 반려동물 문화로의 전환 방안
반려동물 산업이 환경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친환경적 전환 전략이 필수적이다. 우선 제조 단계에서는 옥수수 전분 기반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재활용 PET, 천연 섬유 등 대체 소재의 도입이 확대되어야 한다. 실제로 유럽과 일본에서는 대나무 섬유를 활용한 배변패드, 천연 라텍스로 만든 장난감 등이 등장하며, 수명 주기 전반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유통 단계에서는 지역 생산 및 로컬 배송 체계를 강화해 불필요한 운송 에너지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소비자 측면에서는 제품의 재사용과 수리, 공유 개념이 도입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 침대나 하우스를 세탁·재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거나, 지역 커뮤니티에서 중고 용품 순환 플랫폼을 운영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나아가 기업과 지자체는 ‘그린 펫 케어’ 캠페인을 통해 반려동물과 환경이 공존하는 생활 문화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차원을 넘어, 소비의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새로운 반려 문화의 방향성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