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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오염

양치할 때 칫솔모 마모로 생기는 미세플라스틱

by info-bank-blog 2025. 9. 26.

1. 칫솔모와 플라스틱 소재
대부분의 시중 칫솔모는 나일론(Nylon)이나 폴리프로필렌(PP) 등 합성수지로 만들어진다. 이러한 플라스틱 소재는 내구성과 탄성이 뛰어나 잇몸과 치아 표면을 효과적으로 닦을 수 있으나, 반복적 사용 과정에서 점차 마모가 일어난다. 특히 나일론은 섬유 구조가 가늘고 유연해 치아와 마찰할 때 표면이 조금씩 깎여 나가는데, 그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할 수 있다. 치약의 연마제 성분, 칫솔질 강도, 사용 기간, 수돗물의 경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칫솔모의 물리적 손상을 가속하며, 결국 세안대나 하수구를 통해 이러한 미세 입자들이 수계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칫솔모 자체가 미세플라스틱의 잠재적 발생원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2. 마모 메커니즘과 미세플라스틱 발생
칫솔모가 마모되는 과정은 크게 세 단계로 볼 수 있다. 첫째, 기계적 마찰이다. 치아 표면과 잇몸, 특히 치석·프라그가 많은 부위에 강한 압력을 가해 양치할 경우 칫솔모 끝단이 손상되기 쉽다. 둘째, 화학적·열적 영향이다. 치약에 포함된 계면활성제나 연마제가 플라스틱 표면을 약하게 부식시키고, 뜨겁거나 차가운 물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섬유 구조가 취약해진다. 셋째, 시간에 따른 피로 누적이다. 일반적으로 칫솔은 2~3개월 사용을 권장하지만, 그 이상 사용 시 미세 균열이 늘어나면서 플라스틱 입자가 쉽게 떨어져 나간다. 이렇게 떨어져 나온 미세 입자는 평균 수십~수백 마이크로미터 이하의 크기로,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 미세플라스틱은 세면대 배수구를 통해 하수 처리장으로 흘러가지만 대부분의 시설이 이를 완벽히 걸러내기 어려워 결국 하천과 바다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3. 환경으로의 확산과 생태계 영향
양치 중 배출된 칫솔모 미세플라스틱은 하수 처리 과정에서 일부 제거되지만 상당량이 잔류해 환경으로 방출된다. 특히 입자가 매우 작거나 표면 전하를 띠고 있는 경우 기존 필터로는 걸러내기 어렵다. 이런 미세플라스틱은 하천, 호수, 해양 환경으로 흘러 들어가며 수서 생물의 아가미나 소화기관에 흡착·섭취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단순한 물리적 이물질일 뿐만 아니라 표면에 다른 유해화학물질을 흡착·농축하는 특성이 있어 생물체 내부로 더 많은 오염물질을 함께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 수서무척추동물, 작은 어류를 거쳐 상위 포식자로 이어지는 먹이사슬 속에서 이러한 오염이 누적되면 결국 인간에게도 돌아올 수 있다. 칫솔모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개별적으로는 적을 수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 개의 칫솔이 사용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누적적 환경 부담이 절대 작지 않다.

양치할 때 칫솔모 마모로 생기는 미세플라스틱


4. 인체 건강과 직·간접 노출
칫솔모 미세플라스틱은 환경을 통해 인간에게 간접적으로 유입될 뿐 아니라 양치 행위 중 직접적으로도 노출될 수 있다. 강한 압력으로 양치할 때 칫솔모가 부러지거나 분리된 미세 입자가 구강 내로 들어갈 수 있고, 침을 통해 삼켜질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구강을 통해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이 체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연구 초기 단계이지만, 소화기관을 거쳐 체내 조직에 잔류할 수 있다는 보고도 점차 늘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이 단순 고분자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색소, 가소제, 난연제 등 다양한 첨가제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잠재적 독성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환경·보건 연구기관에서는 칫솔을 포함한 생활용품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의 건강 영향을 평가하고 가이드라인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5. 저감 및 대체 방안
칫솔모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 대안이 논의되고 있다. 첫째, 주기적 교체이다. 전문가들은 최소 3개월마다 칫솔을 교체해 칫솔모가 심하게 마모되기 전에 새 제품으로 바꾸도록 권장한다. 둘째, 올바른 양치법이다. 과도한 힘을 줄이는 대신 부드럽게 회전하는 방식으로 닦으면 마찰이 줄어들어 미세플라스틱 발생도 완화할 수 있다. 셋째, 대체 소재 개발이다. 최근 대나무 섬유, 식물성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칫솔모가 시판되며, 이런 제품은 사용 후 자연 분해되거나 발생 미세플라스틱이 많이 감소한다. 넷째, 정책·표준화 노력이다. 정부나 기업이 칫솔모의 내마모성, 독성물질 함량 등을 규격화해 소비자가 더 안전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런 노력이 함께 이뤄질 때 양치라는 일상적 행위가 환경·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일 수 있으며, 동시에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