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척(Washing) 과정과 미세플라스틱 제거 효율
농산물·수산물·가공식품 원재료에 존재하는 미세플라스틱은 표면 부착·내부 침투 형태로 나타난다. 세척은 이러한 입자를 줄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단계로, 물리적 세척(수돗물·살균수), 화학적 세척(약산성수·소금물), 고압수 분사 등 다양한 방식이 활용된다. 연구에 따르면 세척만으로도 표면에 느슨하게 붙어 있는 미세플라스틱은 20~70%까지 감소할 수 있으나, 미세공극에 끼어 있거나 식물조직 내에 흡착된 입자는 제거가 어렵다. 특히 잎채소·어패류처럼 표면이 울퉁불퉁하거나 점액질이 있는 식품은 미세플라스틱 잔류량이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세척의 효과는 식품 종류, 입자 크기, 전처리 방법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2. 조리(Heating & Cooking) 과정의 미세플라스틱 변형과 이동
끓이기·굽기·찌기·튀기기 등 다양한 조리 과정은 미세플라스틱의 구조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고온에서 폴리머 사슬이 열분해 되거나 미세 입자가 더 작은 나노 크기로 쪼개질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는 휘발하거나 용출되어 조리수·기름으로 이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물 요리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식품에서 떨어져 나와 육수에 용출되거나, 반대로 조리 중 사용된 조리도구·플라스틱 포장재에서 추가로 유입될 수도 있다. 이는 단순히 ‘감소’만이 아니라 ‘재분포’와 ‘추가 오염’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함을 의미한다. 또 열·산·염분 조건이 미세플라스틱 표면의 첨가제나 유해 물질(예: BPA, 프탈레이트) 용출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리 과정이 잔류량만 아니라 독성 프로파일까지 변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3. 물리·화학적 처리와 미세플라스틱 잔류량 변화
최근 가공 산업에서는 미세플라스틱 저감화를 위해 세척 외에도 물리·화학적 처리를 병행한다. 예를 들어 오존수·초음파 처리·플라즈마 처리·고압 세척은 입자 제거 효율을 높이고, 식품 표면에 결착된 입자를 탈락시킨다. 또한 식품 가공 과정에서 필터링·원심분리·막분리 기술을 통해 액상 가공품의 미세플라스틱을 줄이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다만 입자 크기가 매우 작을 경우(나노 플라스틱 수준) 기존 공정으로는 완벽한 제거가 어렵고, 처리 과정 자체가 식품의 물성·영양·맛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산업적 도입 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처리법이 미세플라스틱 표면에 흡착된 금속·유기 오염물질의 거동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단순 잔류량만 아니라 ‘오염물질 동반 제거율’도 함께 조사해야 한다.
4. 가공 후 포장·저장 단계에서의 재오염 가능성
가공·세척·조리로 미세플라스틱이 상당량 줄어들더라도, 이후 포장·유통·저장 단계에서 다시 유입될 수 있다. 특히 플라스틱 용기·랩·비닐 포장이 널리 쓰이는 현실에서 미세 입자가 마찰·열·광분해로 떨어져 나와 식품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냉동·냉장·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균열이나, 전자레인지 가열 시 플라스틱 포장에서의 입자 탈락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가공 후 잔류량 평가 시 최종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시점까지 포함해 전주기적 관점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 즉 ‘가공 후 미세플라스틱 감소=최종 섭취량 감소’로 단정할 수 없으며, 포장재·보관 조건·운송 환경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5. 위해성 평가와 관리 전략: 소비자·산업·정책적 접근
가공 후 미세플라스틱 잔류량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실험 설계, 표준화된 분석법, 장기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현재까지 보고된 연구들은 입자 크기·분석법·샘플 전처리 조건이 달라 직접 비교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국가나 국제기구 차원에서 식품별·가공별 미세플라스틱 분석 표준을 마련하고, 위해성 기준치를 설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흐르는 물에 충분히 세척, 조리 시 금속·유리 조리도구 사용, 플라스틱 포장 최소화 등 실천적 대응이 가능하다. 산업 측면에서는 저감화 설비, 친환경 포장재 개발, 유통 중 오염 방지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다. 결국 세척·조리·가공이 미세플라스틱 잔류량을 일정 부분 줄일 수 있지만, 전체 식품 시스템 차원의 다층적 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실질적인 섭취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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