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오염

토마토·고추 등 과채류의 생식기관으로 미세플라스틱의 이동 여부

info-bank-blog 2025. 9. 16. 21:06

1. 미세플라스틱의 정의와 농업환경에서의 발생
미세플라스틱은 직경 5mm 이하의 플라스틱 조각을 의미하며, 다양한 환경 속에서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최근 농업 분야에서도 비닐 멀칭, 플라스틱 관수시설, 비닐하우스 잔재물 등에서 발생한 미세플라스틱이 토양에 축적되는 문제가 주목받고 있다. 토양에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은 단순히 물리적 오염원일 뿐 아니라, 표면에 잔류농약·중금속·병원체 등이 흡착될 수 있어 식물체로의 전이 가능성이 우려된다. 특히 토마토·고추와 같은 과채류는 뿌리로부터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여 생식기관인 열매를 발달시키므로, 토양 속 미세플라스틱이 뿌리를 통해 흡수되어 열매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는지 과학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토마토·고추 등 과채류의 생식기관으로 미세플라스틱의 이동 여부

2. 뿌리를 통한 미세플라스틱 흡수 가능성
식물의 뿌리는 주로 물에 녹은 무기·유기 이온을 흡수하도록 진화했으나, 나노·미세 입자의 경우 크기가 매우 작으면 세포간극(apoplast) 또는 수송단백질을 통해 제한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연구가 존재한다. 일부 실험에서는 100nm 이하의 나노 플라스틱이 상추나 벼 뿌리에서 검출되었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는 식물체가 특정 크기 이하의 입자를 제한적으로 흡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토마토·고추와 같은 과채류의 경우 토양 속 미세플라스틱이 대체로 수십~수백 마이크로미터 크기 이상이므로 직접 흡수 가능성은 매우 낮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연구 결과는 미세플라스틱이 뿌리 표면에 흡착·축적되더라도 세포벽을 통과해 체내로 들어가기는 어렵다고 보고하고 있다.

 

3. 체내 이동과 생식기관으로의 전이 여부
만약 미세플라스틱이 뿌리를 통해 식물체 내부로 유입되었다 하더라도, 줄기와 잎을 거쳐 열매로 이동하려면 체관이나 물관을 통한 장거리 수송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보고된 바에 따르면, 일부 초미세·나노 단위 플라스틱이 식물의 줄기 조직까지 미량 검출된 사례가 있으나, 과실(열매)이나 씨앗과 같은 생식기관에서 검출된 연구는 극히 제한적이다. 이는 식물의 생식기관이 영양분과 호르몬 등 특정 분자를 선택적으로 수송·축적하는 구조적·생리적 장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토마토나 고추 열매 내부에서 직접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된 사례는 아직 매우 드물며, 현재 과학계에서는 가능성보다는 제한성이 더 크다고 평가한다.

 

4. 미세플라스틱과 간접적 영향
비록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열매 내부로 직접 유입되지 않더라도, 간접적인 영향 가능성은 존재한다. 미세플라스틱 표면에 흡착된 잔류농약, 중금속, 난분해성 유기 오염물질 등이 토양 용액을 통해 식물 뿌리에 흡수될 수 있고, 이는 열매 품질과 안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미세플라스틱이 토양 구조를 변화시켜 수분 보유력·통기성을 바꾸거나, 뿌리 미생물 군집에 영향을 미쳐 양분 이용 효율을 변동시킬 수 있다. 이런 간접적 경로를 통해 토마토·고추의 성장 및 성분 함량이 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단순히 입자 이동 여부만 아니라 화학적·생태적 연쇄효과까지 포함한 연구가 필요하다.

 

5. 향후 연구와 안전성 관리 방안
현재까지의 과학적 증거는 토마토·고추 등 과채류의 생식기관으로 미세플라스틱이 직접 이동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을 시사하지만, 나노 수준의 초미세 입자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나노 플라스틱의 식물체 내 이동 경로, 세포 내 축적, 생식기관 전이 여부를 고감도 분석기법으로 규명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농업 현장에서는 비닐 멀칭·플라스틱 자재 사용량을 줄이고, 생분해성 멀칭 필름 등 대체재를 활용하여 토양 내 플라스틱 축적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와 학계는 토양 모니터링, 잔류물질 관리, 식품 안전 기준 마련 등 다각적 접근을 통해 과채류의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와 생산자가 안심할 수 있는 지속할 수 있는 농업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